(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최근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정기운항하기 시작한 북한의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에서 30여 건의 안전과 관련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 검사 기록에 따르면 만경봉호는 첫 운항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에서 운항과 관련한 안전 항목에서 9건, 방화시설 7건, 선박의 구조물 상태와 인명 구조 장비에서 각각 3건 등 모두 34건의 결함이 발견됐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서류 미비와 같은 작은 결함도 있었지만, 대체로 선박과 승객의 안전과 관련된 항목을 통과하지 못했다.
만경봉호는 일주일 뒤 운항이 이뤄질 때까지 이러한 결함 사항을 전혀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VOA는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항만국통제위원회에 "만경봉호의 다음 운항인 6월 1일에도 검사를 시행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34건의 안전 항목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북한 선박들이 항만국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를 대체로 통과하지 못한 것은 노후화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언론 등은 만경봉호가 5월 17일부터 주 1회, 북한 나진항과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운항한다고 보도했다.
만경봉호는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40개 객실과 상점,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200명의 승객과 함께 최대 1천500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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