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트럼프·푸틴, 협력할 체계부터 구축하라"

입력 2017-07-07 09:40   수정 2017-07-07 09:52

고르비 "트럼프·푸틴, 협력할 체계부터 구축하라"

냉전 종식 주역, 첫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조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어떤 현안이라도 논의할 수 있는 상호작용의 메커니즘부터 만들라."

동서 냉전 종식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앞두고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고르바초프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 RIA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만으로 좋지만 이제야 이뤄졌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양국은 그동안 공동의 건설적 의제를 갖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1986년 레이캬비크 회담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르바초프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군비 축소 등을 논의하며 냉전 종식을 끌어낸 바 있다.

고르바초프는 "양국 정상들은 (의제들을)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며 "모든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하고 어떤 하나의 의제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호작용의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극단주의 무장세력 퇴치, 북한의 핵 프로그램, 기후변화 대응 등 지구촌의 공동 노력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를 두고 강호들로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러시아 스캔들'로 확산하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시리아 정권 지원 등으로 양국 관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열려 관심을 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트럼프가 한때 푸틴에 대해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면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샀지만, 러시아 스캔들을 계기로 급격히 냉각된 바 있다.

고르바초프는 1980년대 중반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맡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티(개방) 정책을 펴면서 동서 냉전을 종식시킨 주역으로 칭송받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각종 인터뷰와 강연 등을 통해 국내외 정치 관련 발언을 계속해 오고 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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