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트럼프 '방문선물'로 9조 원대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

입력 2017-07-07 10:35  

폴란드, 트럼프 '방문선물'로 9조 원대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

러시아 군사 위협 대응책, 신형 PAC-3 8개 포대 분량

2022년 첫 포대 인도 예정, 기존보다 성능 크게 향상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폴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6일(현지시간) 9조 원대의 미국제 신형 패트리엇 방공미사일(PAC-3)을 도입하기로 했다.

안토니 마체레비치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70억 유로(9조2천500억 원) 규모의 PAC-3 미사일 도입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더 힐, 포린 폴리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관련 협상을 해온 양국은 연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방문길에 오른 트럼프의 첫 방문국인 폴란드의 패트리엇 도입 결정은 현실로 다가온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간에 '신(新)냉전' 상황이 전개되면서 러시아는 대(對)서방 전초기지 격인 칼리닌그라드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500㎞의 이동식 '9k720 이스칸데르-M' 미사일 포대를 배치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미국이 러시아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루마니아에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체계를 배치한 데 맞서 유럽 턱밑이나 마찬가지인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포대를 설치, 위협을 고조시켜왔다.

이에 대응해 폴란드는 패트리엇 외에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중거리방공시스템(MEADS)과 '다윗의 물매'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중거리 요격 미사일 등도 검토해왔다.

그러나 두 미사일 체계가 개발단계에 있거나 실전 배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기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자 다시 패트리엇 쪽으로 눈을 돌렸다.

더구나 독일을 포함한 나토 5개 회원국이 이미 패트리엇 체계를 운영하는 것도 폴란드의 도입을 부추겼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편 레이시온은 오는 2022년까지 8개 포대 분량의 PAC-3 1차 물량을 폴란드에 제공할 계획이다. 고도 40㎞ 이하에서 요격하는 PAC-3 미사일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당 16발의 미사일을 탑재하기 때문에 1개 포대는 이론적으로는 모두 96발을 발사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PAC-2보다 4배나 화력이 강한 셈이다.

더구나 PAC-3는 직접 요격(hit-to-kill)하는 방식으로 충돌 직전 폭발한 탄두의 파편으로 상대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PAC-2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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