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단축수업, 도시락 지참, 빵·우유 급식 등 비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청과의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7일 파업에 돌입했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는 이날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올해 교섭에서 연대회의의 주요 요구사항은 근속수당 5만원 신설, 급식보조원 월급제 시행, 임금협상 소급적용 등이다.
연대회의는 "근속수당은 정규직의 60% 수준인 임금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고, 급식보조원 월급제와 임금협상 소급적용은 타 시도교육청과의 차별을 해소하고 노사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기본적인 요구"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교육청이 수용 불가 입장을 되풀이해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대회의는 "여기에는 20대부터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60대 조합원까지 함께하고 있다. 엄마 세대는 평생 비정규직 차별을 느끼다 퇴직할지라도 자식 세대에게만큼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나섰다"며 "요구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방학을 앞두고 또 다른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이번 파업에 120여 개교 600여 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참가자 중 상당수가 급식 종사자여서 학교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교육청이 각 학교를 통해 파악한 결과 급식종사자 378명을 포함해 총 408명이 파업에 참여, 도내 187개교 중 77개교(초 56·중 13·고 8)에서 급식을 할 수 없게 됐다.
도교육청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별로 가정통신문을 보내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 간편식 제공, 빵·우유 급식 등의 방안 중 학부모들이 결정한 방안을 학교 급식소위원회에서 결정해 시행하도록 했다.
급식 중단 학교 중 초등학교 17개교와 중학교 1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고, 51개교(초 38·중 8·고 5)는 빵·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8개교(초 1·중 4·고 3)는 단축수업을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월 22일 이후 5차례 실무교섭과 10여 차례의 간사간 협의, 1번의 사전 실무협의 등을 통해 성실히 임금교섭을 진행 중이었는데, 충분한 교섭이 이뤄지기 전에 파업에 들어가 안타깝다"며 "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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