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사적 언행으로 벌금 1만5천 달러까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랭킹 59위 버나드 토믹(25·호주)이 말 한마디를 잘못했다가 금전적으로 커다란 손해를 보게 됐다.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국제테니스연맹(ITF)이 토믹의 비신사적인 발언과 행동에 199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만5천 달러(약 1천735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토믹은 미샤 즈베레프(30위·독일)와 남자단식 1회전 경기에서 0-3(4-6 3-6 4-6)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경기 후 토믹은 너무 지루한 경기였으며, 안 아팠지만, 상대의 흐름을 흔들어놓고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고 투덜거렸다.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하기를 꿈꾸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올해로 프로데뷔 10년 차인 토믹의 '철없는' 발언은 당장 테니스계의 공분을 샀다.
테니스 라켓 제조사인 헤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지원하는 선수인 토믹의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우리의 테니스에 대한 태도와 열정, 프로페셔널리즘, 존경심 모두를 무시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랭킹 4위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도 "누구나 흠은 있기 마련이다. 한순간의 치기로 잘못된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토믹은 벌써 6~7년이나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다. 헤드가 (후원 중단을 선언한 게) 이해가 간다"고 거들었다.
이번 대회 초반 출전 선수들의 잇따른 비신사적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세계랭킹 49위 다닐 메드베데프(21·러시아)는 124위 루벤 베멜만스(29·벨기에)와 남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패한 뒤 심판석에 동전을 던졌다.
대회 조직위는 메드베데프에게 1만4천500달러(약 1천67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는 "내가 멍청했다. 심판께 사과드린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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