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관 장착…40기까지 발사 가능
현재는 12기만 발사, 강력한 對北 전략무기로 자리매김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북(對北)용 주요 전략무기 중의 하나인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화력 증강에 나섰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NI),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버지니아급 SSN의 주력 화력 체계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수직 발사관(VLS)을 신형 발사관(VPM)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내년 10월부터 최신형 '블록 3형' 버지니아급 SSN에 VPM을 설치할 계획이다. 표준 배수량 7천800t인 버지니아급 SSN은 현재 VLS를 통해 12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VPM을 갖추면 모두 40기를 발사할 수 있게 된다. 한 마디로 화력이 3배나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는 게 미 해군 측의 설명이다.
미 해군이 운영 중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모두 13척으로 이 가운데 2014년 10월 취역한 노스 다코다 함(SSN-784) 등 블록 3형은 세 척이다. 미 해군은 앞으로 버지니아급 블록 3형 SSN을 다섯 척 더 배치할 계획이다.
VPM을 장착한 첫 번째 버지니아급 블록 3형 SSN이 오는 2024년이나 2025년에 작전 배치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해군이 주력 SSN인 로스앤젤레스급 후속함으로 건조한 버지니아급은 최대 490m 수중에서 37㎞ 속도로 항해가 가능하다.
미 해군이 1991년부터 실전에서 사용해온 토마호크 미사일은 2천500km 밖에서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무실 등 북한 수뇌부 시설과 핵시설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탄두에 든 450㎏의 고성능 폭약으로 웬만한 시설물을 무력화할 수 있다.
특히 잠수함 첨단 전투체계(SACS)를 갖춰 북한 내 표적에 대한 탐지ㆍ식별ㆍ타격 임무를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토마호크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미 해군은 시리아 정부군이 친미(親美) 반군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87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던 구축함을 통해 토마호크 공격을 가했다.
시리아 중부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기지에 대한 59발의 토마호크 공격으로 기지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리처드 미 해군 수중전력국장(소장) 등 미 해군 지휘부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증강하고 있고, 중국 역시 '항모 킬러'로 알려진 '둥펑-21D'(DF-21D)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배치하는 상황에서 버지니아급 SSN의 전력 확충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태평양 해역에 다섯 번째 버지니아급 SSN을 배치한 미 해군은 오는 2024년까지 모두 10척의 버지니아급 SSN을 인수해 전력화하기로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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