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18층·거주지 70∼71층…"주요 그룹 총수 중 처음"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주요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수직 출퇴근' 시대를 연다.
8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집무실을 소공동 롯데 본사 26층에서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18층 프라임 오피스 구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신 회장의 집무실은 롯데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경영혁신실(17∼18층) 내에 자리 잡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예정된 이사일은 24일이지만 그보다 좀 빨리 옮기실 수도 있다"며 "집무실과 주거지를 모두 월드타워로 옮기면 '수직 출퇴근'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 주거지도 지금의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에서 월드타워 42∼71층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로 옮길 예정이다.
신 회장이 입주할 곳은 레지던스 최상층이자 복층 구조로 이뤄진 70∼71층으로 알려졌다.
70∼71층에는 복층 구조의 초대형 레지던스 세 가구가 들어서는데, 신 회장은 이 중 가장 큰 곳인 1천168㎡(약 350평) 공간에 입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세 가구 모두 외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180도 범위의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
이 레지던스의 평당 평균가가 7천만∼8천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시가만 280억원에 달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아직 정식으로 계약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계약을 한 뒤에도 내부 인테리어 공사 등에 수 주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입주 시기는 8∼9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월드타워는 555m 높이의 123층 건물 내에 거주(레지던스), 사무(오피스), 숙박(호텔), 관광(전망대·면세점 등), 쇼핑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춘 '수직도시'여서 신 회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24시간 이 건물 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있다.
롯데는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의 집무실 겸 주거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처도 월드타워 내에 마련할 예정이지만 95세의 고령이 그가 이 곳으로 이주할지는 미지수다.
월드타워 내 신 총괄회장의 거처는 108∼114층에 조성된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리미어 7)의 꼭대기층이 될 전망이다.
이곳은 신 회장의 주거지인 70∼71층보다는 면적이 약간 작은 825㎡(약 250평) 규모라고 롯데물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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