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꿋꿋이 상승세를 이어오던 미국 뉴욕 증시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증시 상승세가 멈춰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지수가 두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AT&T, 버라이즌 등을 포함한 통신서비스 관련주의 하락 폭이 2.29%로 가장 컸고, 부동산주(-1.88%), 헬스케어주(-1.29%), 에너지주(-1.11%) 등이 1%가 넘게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여성의류업체인 L 브랜드가 실적 부진으로 14.08% 급락했고 언더아머(-6.73%), 제너럴일렉트릭(3.80%)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 영향으로 S&P500 지수는 이날 0.94% 하락 마감했다. 지난 5월 1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4%, 나스닥 지수는 1.00%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8거래일 가운데 6거래일을 하락세로 마쳤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양적 완화 축소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 나왔다.
폴 플러드 뉴턴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앙은행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접고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 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거의 만장일치에 이른다"며 "사람들은 더는 후방 지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고 경제 성장세는 그저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증시 랠리가 멈춰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현시점이 골디락스(goldilocks·이상적 경제 상황)라면서도 "모든 것이 멋지고 이제는 (주식을) 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적완화 축소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남아 있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운용 최고 투자전략가는 채권시장의 요동이 단기적으로는 증시를 흔들겠지만,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주가가 상승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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