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불참한다고 dpa통신이 독일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 대사관은 정확한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들은 살만 국왕이 카타르 단교 사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G20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우디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를 이끌며 카타르의 외교 고립 사태를 주도 하고 있다.
dpa통신은 살만 국왕이 건강 문제로 불참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소개했다.
사우디는 살만 국왕 대신 이브라힘 아사프 전 재무장관을 보내 G20 사우디 대표단 지휘하도록 할 예정이다.
아사프 전 장관은 과거 G20 회의와 다보스 포럼 등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살만 국왕이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불참을 통보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에 대한 사우디 등의 조처를 위험한 행동이라고 표현했으며, 이와 관련해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알파이살 대학의 칼레다 바타르피는 "이처럼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고 외교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사우디의 방식"이라며 "카타르 사태를 향한 독일의 입장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분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만 해도 터키 등의 언론 매체에서는 살만 국왕이 이번 G20에 참석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살만 국왕과 정반대로 불참을 통보했다가 마음을 바꾼 G20 정상도 있다.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퇴진 압력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애초에 G20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다시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검찰 기소에 적극 대처하겠다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dpa통신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의 면면을 소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와 한국이 처한 상황을 소개했다.
통신은 'G20 정상들 - 도널드 트럼프부터 문재인까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처음으로 세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이 떠안고 있는 주요 지정학적 과제는 북한이 개발 중인 핵무기·미사일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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