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진'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 밑돌아(종합)

입력 2017-07-07 15:59   수정 2017-07-07 17:08

'스마트폰 부진' 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 밑돌아(종합)

'LG G6' 출시 마케팅 비용 등으로 MC부문 영업적자 대폭 확대

"사업구조 개선으로 펀더멘털 상승세…장기전망 낙관"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정성호 기자 = LG전자가 최근 가전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2분기에 매출 14조5천552억원, 영업이익 6천641억원의 잠정 실적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3.6%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7.9%나 줄었다. 증권사의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7천709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매출도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9%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0.7% 줄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시장전망치 평균(15조600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 1분기에 9천2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2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이런 성적 부진은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확대와 TV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가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신제품인 'LG G6'의 판매가 기대치에 못 미친데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의 적자가 2억원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1천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는 VC(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에서도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VC 사업은 수익보다는 매출을 우선 높인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TV사업에서도 3천1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쳐 전분기(3천820억원)는 물론 지난해 같은 분기(3천570억원)에 비해서도 수익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H&A(생활가전·에어컨) 사업부문에서는 약 4천4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5천210억원)보다는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분기(4천340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가전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에어컨을 중심으로 한 H&A 사업부가 성수기에 진입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영업이익이 1조5천856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전체 실적(1조3천378억원)을 앞질렀다"면서 "추세적으로는 양호한 것으로 자평한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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