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막장 BJ 캐릭터, '개콘'에서 하기엔 자극적이라 포기"

입력 2017-07-08 08:00   수정 2017-07-08 14:53

강유미 "막장 BJ 캐릭터, '개콘'에서 하기엔 자극적이라 포기"

"멤버들 위기의식에 더 끈끈…래미네이트 부작용 고발, 파급력에 놀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8년 만에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에 돌아온 개그맨 강유미(34)는 지난주 '봉숭아학당'의 막장 방송 BJ 강유만으로 등장해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새빨간 트레이닝복에 반(半)대머리 가발을 쓰고 나온 강유미의 모습은 과거 인기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여전히 셌다.






최근 여의도에서 강유미를 만나자마자 강유만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부터 분장 과정은 힘들지 않았는지 등 한참 준비한 질문거리를 꺼내 들었지만 "강유만은 이미 장례를 치렀다"는 답이 돌아왔다.

"공중파에서 하기에는 너무 자극적이라 과감히 내리기로 했어요. 좋게 봐주셨다고 하니 괜히 퇴장시켰나 싶기도 한데요. (웃음) 죽은 걸 부활시키기는 좀 그렇죠?"

강유만의 뒤를 이을 캐릭터는 '자연인'이라고 한다. 강유만처럼 인성 파괴(?) 캐릭터는 아니지만 분장은 그에 못지않다는 말에 벌써 기대를 모은다.

오랜만에 망가지는 분장을 하려니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박나래씨 보면 엄청나게 세게 하지 않느냐. 저도 개그우먼인데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최근 '개콘'에는 강유미 외에도 김대희, 박성광, 안상태, 박휘순, 신봉선 등 선배 개그맨들이 한꺼번에 나섰다. 오래 침체한 친정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서다.

강유미는 "저 혼자 잘한다고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붐업' 돼야 한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또 믿고 불러준 제작진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마음도 절박해서"며 "'웃찾사'도 폐지되고, 코미디계가 여러모로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다들 잘 안다"고 강조했다.

설 곳 없어진 개그맨들이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진출하는 동안에도 강유미는 '코미디'라는 한 우물을 계속 팠다. tvN '코미디빅리그'와 'SNL코리아'에서 활동했고, 유튜브 방송도 시도했다. 그는 그 모든 도전이 자산이 됐다고 말한다.





"'코빅'은 순위제란 게 있고요, 'SNL'은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개콘'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건강한 개그를 추구하다 보니 아무래도 너무 자극적인 소재는 제약이 있어요. 대신 온 가족이 앉아서 보기에 적합하죠. 각 프로에서 배운 것을 다른 곳에서 써먹을 수 있어요."

최근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데 대해서는 "구독자 100만명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인터넷 시대 아니냐"며 "유튜브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콘텐츠는 진솔하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곁들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강유미는 최근 치아 래미네이트 시술의 부작용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생각보다 파급력이 커서 놀랐다"며 "지금도 치아 상태가 좋지는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그동안 아무도 이런 부작용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도 신기했다. 제 영상을 보고 시술받으려던 마음을 접었다는 얘길 들으면 뿌듯하더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여성 개그맨은 양극화 현상을 겪는다. 예쁘고 섹시한 외모로 '의외성'을 부각하거나, 반대로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로 여성성을 포기하는 쪽이다. 그러나 강유미는 카테고리화하기에는 어려운 인물이다.

"저는 제가 예쁜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웃음) 농담이고요. 그래서 애매한 저 같은 사람은 더 개그 아이디어를 열심히 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여성 개그맨들이 더 다양한 캐릭터를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벌써 14년 차 개그맨이 됐다.

"'개콘'이 완전한 호황기일 때 제가 들어왔죠. 운도 좋았고, 저도 열심히 했죠. (안)영미와 함께했던 '예술속으로' 코너는 제 '인생 코너'라 생각하고요. 오랜 부진을 씻게 해준 'SNL'의 다카라 시바스키 캐릭터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고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세요."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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