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남부서 4층짜리 소형 아파트 붕괴…8명 매몰 추정(종합)

입력 2017-07-08 00:38  

伊 남부서 4층짜리 소형 아파트 붕괴…8명 매몰 추정(종합)

당국, 사고 조사 착수…리모델링 등에 의혹 쏠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외곽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소형 아파트 건물이 무너져 어린이 2명을 포함해 8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 등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30분께 폼페이 유적지에서 약 4㎞ 떨어진 해변에 위치한 마을 토레 안눈치아타에서 4층짜리 주거 건물이 붕괴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해당 건물에 두 가족, 총 8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TG24 등 이탈리아 방송들은 부분적으로 무너져내려 내부가 훤히 드러나는 해당 건물을 담은 화면과 함께 현장에 당도한 구조대 수 십명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실종자들의 친지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헤치며 매몰자를 찾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반 나절이 지난 오후까지도 생존자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구조 과정에서 소방관 2명과 탐지견 1마리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첸초 아시오네 토레 안눈치아타 시장은 매몰된 사람들은 부부 한쌍과 8세, 11세 자녀, 또 다른 부부와 25세의 아들, 혼자 살던 65세 여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종자들 모두 해당 건물의 3층과 4층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토레 안눈치아타 사법 당국은 붕괴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목격자들은 붕괴 전에 폭발음은 없었고, 다만 건물 붕괴 직전에 화물 열차가 무너진 건물 인근의 철로를 지났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을 운행하는 철도 회사는 그러나 "열차 진동은 건물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열차가 사고 원인일 수도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했다.

당국은 사람이 살지 않던 무너진 건물의 1층과 2층이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던 것에 주목, 리모델링 작업이 붕괴를 초래했을 가능성도 살필 예정이다. 이 건물은 1950∼1960년대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수비오 화산 발치에 자리하고 있는 이 지역은 평소 지각 활동이 활발한 곳이지만, 사고 시각에 지진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붕괴 사고 여파로 인근 철로에 잔해가 떨어지며 나폴리에서 폼페이를 잇는 철도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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