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해양경찰청 부활을 앞두고 경찰이 해양범죄수사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해경이 부활하고 현재 경찰청으로 넘어와 있는 수사·정보기능을 다시 가져갈 것에 대비해 본격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오는 14일께 단행할 하반기 인사 때 수사2과의 해양범죄수사기획계 직원 2명과 해양범죄수사대 인력 11명을 각각 다른 부서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수사2과 소속 경찰관 28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줄이는 것이다. 수사팀도 자연스럽게 4개 팀에서 2개 팀으로 축소된다.
부산경찰청은 남부경찰서와 사하경찰서에 각각 둔 해양범죄수사팀을 모두 해체하고 소속 경찰관 10명을 다른 곳으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양범죄 사건 13건을 신속하게 마무리하도록 했다.
해경이 부활하면 부산경찰청 수사2과와 영도경찰서 수사2과도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에 이어 올해 1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해양범죄수사대를 발족한 경남경찰청은 해양범죄수사 조직과 인력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해양범죄 수사와 관련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찰청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나오면 해양범죄수사대 등 조직 개편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오는 8월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 개청에 맞춰 해양범죄 수사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11월 해경 해체로 전국 5개 지방청과 16개 경찰서에 신설한 해양범죄수사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총경 인사를 단행하면서 해양범죄 수사기능을 담당하는 본청과 4개 지방경찰청의 수사2과장을 공석으로 뒀고 해경 출신 총경 2명을 대기 성격인 치안지도관으로 발령했다.
(민영규 김선경 손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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