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교류 상징 '계림로 보검', 처음 이란 간다

입력 2017-07-08 10:05   수정 2017-07-08 14:56

동서양 문화교류 상징 '계림로 보검', 처음 이란 간다

국립경주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서 특별전 통해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천500여 년 전 중앙아시아 혹은 유럽에서 제작된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이 이란에서 전시된다.

이 보검은 2010년 러시아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박물관, 2013∼2014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전시된 적은 있으나 중동 나들이는 처음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란 테헤란에 있는 이란국립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4일부터 12월 15일까지 특별전을 열어 계림로 보검을 포함해 다양한 신라 유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8일 말했다.

1973년 경주 대릉원 동쪽으로 길을 낼 때 확인된 무덤인 '계림로 14호묘'에서 출토된 계림로 보검은 삼국시대 무덤들에서 발굴된 둥근고리큰칼(環頭大刀)과는 형태와 문양이 확연히 달라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2010년 발간한 계림로 14호묘 발굴조사보고서에서 길이 36㎝인 이 보검이 5세기에 제작됐으며, 중앙아시아의 집단이 동유럽 금세공 기술자에게 주문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 관계자는 "계림로 보검의 칼집 문양은 태양 숭배 신앙과 연결돼 있는데, 이러한 무늬는 주로 서아시아와 흑해 유물에서 확인된다"며 "중앙아시아 벽화에는 계림로 보검과 유사한 단검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림로 14호묘에 묻힌 사람은 신라 남성이었다"며 "이 보검이 어떻게 신라까지 흘러와 무덤에 매장됐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전에는 계림로 보검 외에도 국보 제87호 금관총 금제 관식(冠飾·관 꾸미개), 금관총 금제 허리띠(국보 제88호), 황남대총 남분 은제 팔뚝가리개(보물 제632호) 등이 전시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란에서는 지금까지 동북아시아 유물이 대규모로 전시된 적이 없다"며 "이번 특별전은 중국과 일본보다 먼저 한국 유물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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