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주 해외항공권 상당 부분 예약 끝나
호텔, 국내 상품 개발 착수…지역 경제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이 검토되면서 관광업계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과거 임시공휴일을 통한 연휴 때 국내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내수가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5월 6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5일 어린이날과 이어지는 주말 등 4일 연휴가 생기자 고궁 입장객 수는 70%,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8.6%, 철도 탑승자 수는 8.5% 늘어났다.
당시 정부는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4대 고궁과 종묘 등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했으며 관광공사도 봄 여행주간과 연계한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김홍기 관광공사 국내관광실장은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국내 관광과 내수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 기간 항공권 발권 건수가 직전 주보다 80%, 발권액은 136% 상승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10월 첫째 주는 이미 해외 항공 예약이 상당 부분 이뤄진 상태지만 2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해외 항공 예약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 내수 소비 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도 최소 7일 연휴(10월 3∼9일)이기 때문에 사전 예약자가 늘었다"며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추석 명절을 가족·친지들과 보내고 국내여행을 또 떠날 수 있어 내수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텔업계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정된 지난해 임시공휴일과 달리 올해는 3개월 전에 지정되면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 개발 검토를 시작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서울뿐 아니라 제주, 부산, 울산에 있는 호텔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작년 5월 연휴 롯데호텔 제주, 부산, 울산의 투숙객은 최대 30% 증가했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작년 5월 연휴에는 내국인 비율이 70%를 차지해 외국인보다 더 많았고 호텔 패키지 이용객도 전년보다 25% 늘었다"며 "추석을 겨냥해 내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는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도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국내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아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만실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역 호텔들을 많이 찾게 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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