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네스코(UNESCO)는 7일 폴란드에서 연 회의에서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아랍어로 알칼릴)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과 훼손위기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동시에 올린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네스코는 이 결의안에서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등록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결의안 투표에서 12개국이 찬성했고 3개국이 반대했다. 나머지 6개국은 기권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헤브론은 유대교와 이슬람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으로 종교적으로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이곳은 두 종교의 경전에 모두 등장하는 고대 선지자와 관련된 유적인 '족장들의 무덤'(마크펠라 동굴 또는 이브라힘 모스크)이 유명하다.
유네스코는 2011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팔레스타인의 룰라 마야 관광부 장관은 "이날 결정은 역사적인 진보"라면서 "헤브론과 그 안에 있는 오래된 모스크가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에 속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 도중 퇴정했다.
타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교육부 장관은 성명에서 "유대인과 헤브론의 관계는 불명예스러운 유네스코의 표결보다 더 강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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