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독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 간 회담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께부터 G20 정상회의 장소인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 14번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담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돼 아주 기쁘며 긍정적 회담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기쁘며 이는 양국뿐 아니라 모두에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약 35분간 열릴 예정인 이날 회담에서 미-러 양자 관계와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현안과 함께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핵 문제도 원론적 수준에서라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 공식 개막 전 참가국 지도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소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타스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푸틴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왼손으론 악수하는 푸틴의 팔꿈치를 여러 차례 가볍게 치며 친밀감을 표시했고, 조금 뒤엔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며 푸틴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
러시아 언론은 트럼프가 상당히 흥분된 모습이었던 반면 푸틴은 다소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그동안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누긴 했으나 직접 만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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