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병원, '연명치료 중단 아기' 찰리 실험치료 재검토

입력 2017-07-08 09:21  

英병원, '연명치료 중단 아기' 찰리 실험치료 재검토

바티칸·美병원 등의 지원 제의 이어지자 英고등법원에 심리 요청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생후 11개월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은 희소병 환아 찰리 가드가 실험치료를 받게 될 길이 열렸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가드를 치료 중인 영국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드의 실험치료를 검토할 예정이며 고등법원에 이와 관련한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간 실험치료에 부정적인 입장이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생후 11개월 영아의 연명치료 중단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가드 부모의 반대에도 영국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드 치료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어 바티칸의 밤비노 제수 아동병원과 미국 뉴욕 장로교 병원,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는 이송 치료 및 실험 치료제 전달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7명의 바티칸 병원 의료진이 미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핵산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를 받으면 가드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서한을 보낸 이후에 나왔다.

병원 측은 "지난 24시간 사이에 국제적인 병원 두 곳에서 (가드의) 실험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결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며 "우리는 가드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 결과를 검토해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에) 새로운 연구 결과가 가드의 상태를 호전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심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출생한 찰리는 세계에서 단 16명만 앓고 있는 희소병인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앞을 보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이며, 자력으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법원은 4월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가드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했고,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이전 판결을 확정했다. 연명치료 중단 시한은 오는 10일이다.

다만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은 여전히 실험치료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병원 측은 "가드는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을 입었고 의료진이 실험적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검토했지만, 치료가 정당성이 없고 환자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우리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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