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류샤오보 형제들 문병 허가…오늘내일 임종설 확산(종합)

입력 2017-07-08 17:17   수정 2017-07-08 17:35

中, 류샤오보 형제들 문병 허가…오늘내일 임종설 확산(종합)

외국 의료진 첫 대면…친구면회는 여전히 차단, 온라인 청원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중국 국가 전복혐의로 수감됐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의사의 진료에 이어 가족들의 면회도 허용했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전 변호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형·동생 부부의 면회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시민활동가인 후지아는 "가족들의 면회 허용은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상태 악화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도 위기에 처했다"며 "그들도 류샤오보의 상태가 상당히 악화했기 때문에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독일 간암 전문의 한 명이 류샤오보가 입원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 병원을 방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독일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외국인이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인 류샤오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다만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한 독일 전문의의 소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간 류샤오보의 해외 출국 치료에 강하게 반발해 왔지만 최근 돌연 미국과 독일에서 의료진을 초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정부도 전문의 한 명을 보내기로 한 상황이다.

애나 리치-앨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국무부가 미국 의료 전문가의 중국행을 조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전문의의 제약 없는 류샤오보 접견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여전히 류샤오보의 친구 면회를 차단해 비난을 사고 있다.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상황에서도 친구들의 면회를 차단하고, 부인인 류샤(劉霞·55)와 처남 류후이(劉暉)의 접견만 허락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은 전했다.

류샤는 2009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으며 류후이 역시 사실상 보복성 판결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자유로운 발언이 어려운 상황이다.

류샤오보의 친구들은 온라인 청원을 통해 중국 당국이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라도 단 한 번은 그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원에 참여한 작가 겸 시민운동가 모즈쉬는 "류샤오보의 마지막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며 "그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친구인 우리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구인 페리 링크는 "당국은 류샤오보가 중국에서든 해외에서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단 24시간 만이라도 그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다당제를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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