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곡선차선도 스스로 달린다…'럭셔리 끝판왕' EQ900

입력 2017-07-08 15:00  

[시승기] 곡선차선도 스스로 달린다…'럭셔리 끝판왕' EQ900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믿어도 될까."

제네시스 EQ900을 몰다가 경부고속도로 곡선주로를 앞두고 핸들에서 손을 떼면서 든 생각이다.

지난 2015년 12월 출시된 EQ900은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을 장착한 차량. 속도와 차간거리를 지정해주면 알아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한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속도제한 신호를 만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가속하는 기능은 이미 점검했다.

남은 관문은 곡선차로 주행. 차량 설명 자료에 따르면 EQ900은 곡선차로에서도 혼자서 차선을 따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좌우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신경 쓰여 결국 곡선주로에서 핸들을 놓지 못했다.

대신 완만한 곡선주로에서 살짝살짝 핸들을 놓아보며 자신감을 쌓았다.

다시 커브가 상당한 곡선주로를 만났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핸들에서 손을 떼고 차량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감탄사가 나왔다. 영화에서 본 미래차인양 EQ900은 저절로 핸들을 움찔움찔 조절하며 완벽하게 차선을 따라 움직였다.

이후 영동고속도로, 제2중부고속도로 등 200여㎞를 시승하며 만난 여러 곡선차로에서도 EQ900은 한 치의 실수가 없었다.

다만 계속해서 핸들에서 손을 놓게 되면 약 15초 후 경고음이 울리고 HDA 기능은 자동으로 꺼진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장착한 장치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오른쪽 차선에서 바짝 접근하는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고 차선변경을 시도하자 순식간에 제 궤도로 다시 돌아왔다. 차로 반대편인 왼쪽 바퀴만 제동시켜 기존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정도 수준의 HDA 기능이라면 고속도로에서 사람이 개입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국산차 중에서는 EQ900을 비롯해 제네시스 G80, 기아차 스팅어 등이 HDA를 장착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양산되는 모델에 HDA 기능 장착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EQ900은 정숙성과 승차감이 뛰어난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난 차량이다.

이번에 시승한 2017년형 3.3 터보 모델도 고속과 저속을 오가고 둔턱과 커브길을 소화하면서 그같은 명성을 재확인시켜줬다.

액셀러레이트 반응 속도나 감속 기능 등도 현대차의 자존심을 담은 모델답게 나무랄데가 없었다.

실내에도 첨단 장치가 도입됐다.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앉은 키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시트, 핸들, 아웃사이드 미러 등이 체형에 맞게끔 자동 조절됐다.

EQ900이 자랑하는 인체공학 시트 '모던 에르고 시트'는 14개 방향으로 시트 조절이 가능했다. 어떻게 앉든 운전자에게 맞는 최적의 포지션이 가능했다.

여기에 2017년형 EQ900은 실내외 디자인 등에서 '럭셔리 끝판왕'으로서의 위용을 더욱 강화했다.

전 트림에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 전동식 트렁크, 고성능 에어컨 필터 등을 적용했다. 5.0모델에만 적용되던 프라임 나파 가죽 내장재 등을 3.8모델과 3.3 터보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까지 확대했다.

3.3 터보 모델의 가격은 7천900만~1억1천300만원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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