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법원이 내달 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 공급계약을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3명의 케냐 고등법원 판사는 7일(현지시간) 용지 공급업체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며 케냐 선거관리위원회(IEBC)에 재입찰을 명령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보도했다.
IEBC는 앞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기업 알 구라이르(Al Ghurair)와 2천400만 달러(한화 277억 원)에 이르는 투표용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케냐 야권은 그러나 해당 기업이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연관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IEBC의 변호인인 카마우 카루리는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 내린 이번 판결에 "재입찰을 진행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반박한 가운데 와풀라 체부카티 IEBC 위원장도 "이번 판결은 선거(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은 '케냐인들에게 주는 민주주의의 선물'이라며 이번 결정을 반겼다.
통산 네 번째 대선에 나서는 NASA의 대선 후보 라일라 오딩가 전(前)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케냐타 대통령을 상대로 또다시 접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대선에서는 케냐타가 50.07%의 득표율로 오딩가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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