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동호인 5천명 이상 참가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앗, 이용대다!"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 제1차 대회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약 2천800여 팀 5천명의 배드민턴 동호인과 23개 실업팀 소속 200여 명 전문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셔틀콕 대결을 펼치는 국내 최대 규모 배드민턴 대회다.
동호인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자가 많고, 바람에 민감한 셔틀콕을 이용하는 배드민턴 특성상 에어컨을 강하게 틀 수 없어 한여름에 열린 대회는 땀과 열기로 후끈했다.
남동체육관 1층과 지하 공간은 무려 46개의 배드민턴 코트로 나뉘었다. 중앙에서는 동호인 경기, 양측 두 개 코트에서는 실업팀 경기가 열렸다.
실업팀 B코트에서 남자부 요넥스와 삼성전기의 첫 대결인 이용대-김대은(요넥스)과 허광희-전봉찬의 복식 경기가 열리자 동호인과 응원단이 코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경기를 준비하던 동호인도 잠시 연습을 멈추고 스타들의 배드민턴 경기를 지켜봤다.
팬들은 지난해 국가대표에서 은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이용대를 특히 반가워했다.
관중석이 아닌 코트에서 경기하는 동호인 선수들은 술렁이는 분위기에서도 자신의 셔틀콕에만 집중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신정동 으뜸클럽 소속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 김순덕 씨는 평소 좋아하던 이용대와 이소희(인천국제공항)의 사진을 찍어 기쁘다면서 "주최 측에서 경품도 많이 주던데 저에게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본 것이 최고 경품"이라며 기뻐했다.
실업팀은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며 복식 2경기, 단식 1경기 등 3경기를 치른다. 국제대회와 달리 21점이 아닌 15점을 먼저 따야 게임 승자가 된다.
2-0(15-8 15-11)으로 복식 경기에서 이긴 이용대는 동호인과 함께 하는 대회가 새롭고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도 "워낙 코트가 많아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이번에 처음 열린 대회니 차차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통합한 것을 계기로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대회를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서 박기현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오늘은 대한민국 배드민턴 60년 역사에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원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일영 사장은 "우리나라 최고 기량을 가진 실업 선수들의 멋진 경기는 물론, 뜨거운 배드민턴 열정을 가진 전국 동호인 선수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코리안리그 및 동호인 대회 1차 대회는 오는 9일까지다. 9월 2일부터 이틀간은 강원도 철원에서 2차 대회가 열리고, 11월 4∼5일에는 3차 대회가 예정돼 있다. 장소는 미정이다. 파이널 대회는 12월 8∼10일 다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다.
총상금·상품은 5억원 규모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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