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에 김건훈·김상조 증인 소환…정유라 불출석할 듯
'비선진료 위증' 1심 유죄 정기양 교수 13일 항소심 선고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2016년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3번째 비공개 독대를 한 지 1년 5개월 만에 공개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10일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을 열고 이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달 19일과 26일 한 차례씩 증인으로 출석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전직 최고경영자들도 다시 소환한다.
다만 이들은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증인신문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재판에서 증언이 자칫 자신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부회장 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증언을 거부하면 그 이유 등을 묻고 신문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지난번 증인신문이 불발됐던 제일기획 임대기 대표, 이영국 상무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13∼14일엔 면세점 특혜 의혹 증인으로 천홍욱 관세청장, 기획재정부 사무관 등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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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2일 이 부회장 등의 재판을 열고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보좌관 출신으로 안 전 수석의 수첩을 보관하고 있던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특검은 김씨에게 안 전 수석의 수첩을 보관하다 검찰과 특검에 제출한 경위, 청와대 근무 당시 안 전 수석에게 들은 지시사항 등에 관해 물을 계획이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 딸 정유라씨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정씨 측은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돼 나갈 수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혀 증인신문은 무산될 전망이다.
14일엔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김 위원장은 특검 수사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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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13일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전 대통령 자문의)의 선고 공판을 연다. 국정농단 사건 가운데 첫 항소심 판결이다.
이 밖에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안 전 수석의 뇌물수수 사건 재판에 안 전 수석의 부인 채모씨,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부른다.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국정농단 사태를 묵인한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을 열고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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