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레코드' 박유나 등과 공동 2위…장하나는 9오버파 컷 탈락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무명' 박보미(23)가 '7연속 버디'를 앞세워 중국의 간판 펑산산(28)과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보미는 8일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천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가 된 박보미는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박보미는 우승은 물론이고 '톱 10'조차 한 번도 든 적 없는 선수다. 올해는 7차례 컷 통과를 기록하며 상금순위 77위에 올라 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보미는 첫 홀(파5)부터 5m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16번 홀(파5)까지 한 번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그야말로 '신들린' 버디 행진을 벌였다. 아이언과 웨지로 적절히 그린을 공략하며 1∼2m 안팎의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7개 홀 연속 버디는 이 대회 연속 버디 신기록이자, KLPGA 투어 전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에 딱 하나 모자란다.
박보미는 후반 들어선 3번 홀(파4)에서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낸 여파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주춤했으나 2위로 경기를 마쳐 우승 경쟁의 불씨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첫날엔 상위권에 있었으나 2·3라운드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와 10위 안에 못 들었다"며 "지난해 첫날의 기억에 힘입어 잘 칠 수 있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기록한 펑산산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전날에 이어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라운드에선 한 타를 잃고 전날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하면서 마지막 날 한국 선수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박유나(30)는 이날만 8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를 작성해 공동 2위로 올라서며 박보미 등과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유나는 2011년 10월 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칭다오에서 찾아와 응원해 준 팬들에게 코스레코드 작성의 공을 돌린 그는 "첫 우승의 기억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유림(27), 정혜원(27)도 공동 2위에 자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출전 선수 중 KLPGA 투어 상금 순위(19위)가 가장 높아 우승 후보로 꼽힌 장하나(25)는 이날 한 타를 더 잃고 공동 72위(9오버파 153타)에 그쳐 3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 됐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