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김하나 "다시 한 번 혼합복식 최고를 향해"

입력 2017-07-09 08:02  

배드민턴 김하나 "다시 한 번 혼합복식 최고를 향해"

서승재와 혼합복식 우승으로 새 출발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하나(28·삼성전기)가 파트너를 바꿔 또 한 번 혼합복식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하나는 지난해 고성현(30·김천시청)과 함께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를 자랑했다.

그러나 고성현이 올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김하나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했다.

최솔규(한국체대), 유연성(수원시청) 등과 짝을 이뤄봤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약 6개월간 최적의 파트너를 찾아다니던 김하나는 지난달 27일 대만에서 개막한 대만오픈 배드민턴 그랑프리 골드에 서승재(원광대)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런데 결과가 놀라웠다. 김하나-서승재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출전하기 전까지는 함께 훈련도 해보지 않았던 사이였는데, 처음으로 조를 이뤄 출전하자마자 정상에 올랐다.

김하나는 지난 2013년 대만오픈에서도 고성현과 처음 함께 출전해 우승까지 한 진기록이 있다.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및 전국동호인대회에서 만난 김하나는 "서승재가 잘 따라와 주고, 자신 있게 해서 최근 좋아졌다"며 우승 비결을 말했다.

김하나의 리드가 워낙 좋았던 게 아니냐는 말에는 "8살이나 차이 나는데 제가 따라가면 안 되죠"라며 밝게 웃었다. 서승재는 올해 스무 살인 신예다.

김하나의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코리안리그에서 삼성전기 소속으로 김하나와 여자복식 호흡을 맞추는 신승찬은 "하나 언니는 워낙 기복 없이 꾸준히 잘한다. 파트너가 누구이든 앞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어준다"며 김하나의 리드를 칭찬했다.






어느새 국가대표팀의 '맏언니'가 된 김하나는 올해 책임감을 부쩍 많이 느끼고 있다.

김하나는 "제가 코치인지 선수인지 모를 정도로 어린 선수들과 많이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서승재에게는 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는 "제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대회 나가기 전에는 서승재와 말도 거의 안 했다. 이제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그래도 한 개라도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어렵다고 안 할 수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하나는 동갑인 장예나(김천시청)와 여자대표팀의 부주장, 주장도 각각 맡고 있다.

이용대, 고성현, 유연성, 김사랑, 김기정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 남자 선수들이 대거 은퇴를 선언, 남자 선수들의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김하나는 대표팀 전체에서도 최고참에 속하게 됐다.

김하나는 "여자 선수들과는 이미 편하게 지내는데, 앞으로 어린 선수들과도 편하게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하나는 "오빠들도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어서 나간 것이다"라며 "저도 은퇴하기 전까지는 최고에 가깝게 가겠다"고 다시 한 번 혼합복식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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