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전북 현대 공격수 김신욱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신욱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김신욱은 특히, 후반 25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허를 찌르는 프리킥이었다. 수비벽 머리 위가 아닌 발 밑을 파고드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골은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 터여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김신욱은 지난 3월까지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지난 6월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월 말과 9월 초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여서 김신욱은 이날 활약으로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신욱은 이날 골만이 아니라 희생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전반 7분만에 상대 수비수에 부딪쳐 맞아 코피를 흘렸다. 이에 코를 거즈로 막고 뛰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 상대 골문 앞에서 수비수들을 교란시키고, 올라오는 크로스를 동료에게 넘겨주는 등 몸을 불사르며 뛰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아크 지역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나왔다. 그러나 뒤이어 로페즈가 골로 연결되기도 했다.
김신욱은 경기 후 "프리킥 연습은 많이 안했다"면서 "팀이 크게 앞서고 있어 내가 찰 수 있었다. 양보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경기가 전북 스타일이다"라며 "원톱은 희생해야 하고, 주변에서 골을 넣어줘야 한다.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계속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관전한 데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경기 전에 알았다"며 "크게 의식은 되지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다행이다"며 "대표팀은 언제나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가기 위해서는 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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