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메이 사이 착석…백악관 "잠깐 대리출석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장녀 이방카가 그의 자리에 앉은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이방카가 G20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이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빚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양자회담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 자리를 비우게 돼, 뒷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가 잠깐 대리로 출석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다른 정상들도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 잠깐 대리 출석을 한다"며 이방카의 행동이 부적절하거나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대통령의 빈자리는 주로 각료들이 채운다"고 지적했다. 이방카의 공식 직함은 백악관 고문이다.
'반(反) 트럼프' 성향인 브라이언 클라스 런던정경대(LSE) 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선출되지도, 자격도 없는 대통령의 딸이 G20 회의에서 시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옆에 앉아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방카가 대리 출석한 당시 G20 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 여성 기업가들에 대한 재정·기술 지원을 위한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 출범 행사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기업 CEO 출신인 이방카는 세계은행이 주도한 이 프로그램의 출범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이방카는 출범식에 앞선 여성 기업인 지원방안을 위한 토론에 패널로도 참석했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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