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버·할레프·플리스코바, 女테니스 세계 1위 경쟁 '치열'

입력 2017-07-09 10:46  

케르버·할레프·플리스코바, 女테니스 세계 1위 경쟁 '치열'

케르버나 할레프, 윔블던 우승하면 세계 1위

2회전 탈락한 플리스코바도 다른 두 명 결과에 따라 '1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춘추전국 시대'인 여자 테니스에서 세계 1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여자테니스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 6개월이 넘도록 1위를 지키다가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가 우승하면서 새로운 1위의 주인공이 됐다.

다시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 윌리엄스가 정상에 올라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했지만 윌리엄스는 이후 임신 사실을 공개, 2018년 초에나 코트에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케르버가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9월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는커녕 일반 투어 대회에서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세계 1위 다운 존재감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세계 20위 이내 선수와는 8차례 맞붙어 8전 전패를 당하는 등 '역대 최약체 세계 1위'라는 오명마저 뒤집어쓸 판이다.

케르버의 뒤를 이어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와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가 세계 1위 등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둘은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세계 1위가 될 기회를 잡았지만 둘 다 한 발짝이 모자라 1위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프랑스오픈에서 케르버가 1회전 탈락을 한 덕에 할레프는 우승, 플리스코바는 결승 진출만 해도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할레프는 준우승, 플리스코바는 4강에서 탈락하면서 케르버가 1위 자리를 힘겹게 유지했다.





이 세 명의 세계 1위 경쟁은 현재 진행 중인 윔블던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플리스코바가 2회전에서 탈락했고 케르버와 할레프는 16강에 안착한 상태다.

그러나 플리스코바에게도 윔블던이 끝난 뒤 세계 1위가 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 대회 2회전까지 진출한 플리스코바는 윔블던 종료 후 랭킹 포인트가 6천855점이 된다.

이 점수를 뛰어넘으려면 할레프는 최소한 4강에 들어야 하고, 케르버는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할레프가 4강 진출에 실패하고, 케르버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세계 1위는 플리스코바에게 돌아간다.







16강에 올라 있는 케르버나 할레프는 우승할 경우 무조건 세계 1위가 된다.

할레프는 4강에 오른 뒤 케르버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1위가 될 수 있다.

케르버의 경우 최소한 결승에 진출해야 1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준우승하면 결승 상대가 할레프가 아니어야 세계 1위를 지키게 된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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