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또 추락"…아베, 2012년 취임후 지지율 최악 기록(종합)

입력 2017-07-10 07:49   수정 2017-07-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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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또 추락"…아베, 2012년 취임후 지지율 최악 기록(종합)

요미우리 조사 36%로 한달새 13%P↓…비지지율은 52%로 최고치

아사히 조사서도 33%로 최저치 기록…비지지율 42%→47% 상승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사학스캔들과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일 발표된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가 아베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진행됐다는 점에서 여권의 충격은 크다.

여권은 G20 정상회의 및 잇따라 열리는 양자회담을 통해 아베 총리의 '글로벌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함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불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전회(6월 17~18일) 조사 당시 49%에 비해 13% 포인트나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지율은 그가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을 발족시킨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2차 내각 발족 이후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한 것은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직후인 2015년 9월의 41%였다.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지지율)은 52%(전달 4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신문 조사에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넘은 것은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49%(전회 48%)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33%로 전회(이달 1~2일)의 38%에서 1주만에 5% 포인트나 떨어졌다.

비지지율은 이 기간 42%에서 47%로 5% 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012년 2차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이다. 아사히 조사에서도 그동안 지지율 최저 기록은 안보관련법 강행처리 직후 조사에서 나온 35%였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아베 정권에서 "장기 집권에 따른 교만함이 나오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8%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학스캔들, 즉 아베 총리가 이사장을 하던 가케(加計)학원에 아베 정권이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집권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도 31%로 한달 전에 비해 10% 포인트나 낮아졌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지지율은 6%(한달 전 7%)에 불과해 사학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파층은 47%로 한달 전에 비해 7% 포인트 늘었다.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의 전국정당화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응답(37%)보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49%)이 많았다.

아베 총리가 밝힌 이번 가을 임시국회에 자민당 개헌안 국회 제출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48%)가 찬성(37%)을 크게 웃돌았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외유 중인 아베 총리는 국내의 악화한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독일에 이어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 3국을 방문한 뒤 오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규슈(九州) 지방의 기록적 폭우로 2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외유를 계속하는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귀국 후 개각 작업에 착수하는 등 민심 수습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지만 워낙 여론이 악화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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