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외곽에서 8일(현지시간) 고의로 총격·신고 등을 통해 경찰의 출동을 유도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해괴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CNN 등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베인브리지 섬 앞 바닷가에서 정지된 보트 위에서 섬을 향해 총격을 가한 한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보트에 선 채 무차별 총격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이 총격 용의자는 이번에는 경찰을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
경찰도 총격 용의자에 맞대응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격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살됐다고 CNN은 전했다.
마크 해머 베인브리지 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의 총격에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면서 "총격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보트 위에서 나체 상태로 총격을 가했으며, 총알이 떨어지자 배 밑으로 들어가 탄창을 갖고 나와 다시 총을 쏘았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시애틀 외곽 레이시 인근 5번 주간(州間)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몰고 도주하던 한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신원 미상의 이 남성은 총격을 당하기 전 911에 전화를 걸어 "나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고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고 싶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용의 차량인 검은색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여 레이시 지역까지 쫓아갔다.
이 남성은 경찰의 정지 명령에 차량을 세우고 나온 뒤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며 다가섰다. 이에 경찰은 투항 명령을 내렸지만 불응하자 총격을 가해 남성을 사살했다.
이 총격 사건으로 5번 주간 고속도로의 통행이 양방향으로 중단되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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