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고문 출신 볼턴 전 美유엔대사, 라디오 인터뷰서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남북통일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며, 이것이 어려우면 미국은 대북 군사력옵션 사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고문을 지내고 새 정부 국무부 부장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볼턴 전 대사는 이날 뉴욕 라디오 방송 AM970의 진행자 존 캣시마티디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평소 한반도 통일을 북핵 해법의 하나로 제시해 온 볼턴 전 대사는 먼저 "남북 간의 적대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북한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볼턴 전 대사는 이어 "젊은 중국의 지도자들은 북한을 매우 불쾌한 짐 덩어리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현재 매력적인 일련의 옵션들이 점점 적어지는 상황과 씨름하고 있기 때문에 그는 두 개의 코리아가 통일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정부의 현행 대북 기조인 '중국을 통한 대북압박론'에 회의를 제기하면서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중국에 설득할 수 있는 그 어떤 방안이다. 우리는 중국에 그들(통일된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지대에 미군을 주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전 대사는 그러나 "만약 통일이 가능하지 않다면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매우 좋지 않은 옵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 전 대사는 앞서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북핵 해법과 관련해 "한반도를 통일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통일은 북한 체제를 평화적으로 끝낼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볼턴 전 대사는 이날 미 정보당국의 정보수집 능력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7월 4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북한에 관한 우리의 정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대부분 확실히 미국에 대해 나쁜 뉴스"라고 덧붙였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