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 난항…입주대학 목표 미달

입력 2017-07-10 11:50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 난항…입주대학 목표 미달

인천시, 캠퍼스 용지 일부 매각 추진…사업목표 훼손 우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유명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들을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로 만들겠다며 시작한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수년째 추가 입주대학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사업이 차질을 빚자 인천시가 추가 조성한 캠퍼스 용지의 일부를 국내 대학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산업부에 현재 사용 중인 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 건물 중 지원동 일부를 인천대에 임대하고, 건물 착공 전인 2단계 부지 11만4천㎡ 중 3만3천㎡가량을 인하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캠퍼스 일부를 인천대에 임대하는 방안에는 반대 의견을 밝혔고 2단계 부지 일부를 떼어 인하대에 파는 방안에는 아직 분명한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

산업부가 투자한 국비 1천196억원을 포함해 시비와 민간자본 등 총 5천199억원이 투입된 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17만9천㎡)에는 지금까지 4개 외국대학이 입주했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차례로 문을 열어 현재 총 1천6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인천시는 애초 인천글로벌캠퍼스에 10개 외국대학 분교를 유치해 총 1만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기존 4개 대학이 학과수를 늘릴 뿐 다른 대학을 더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국립음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컨서바토리 분교를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설치하는 방안도 장기간 협상 끝에 결국 무산됐다.

시는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목표한 10개 대학을 모두 유치해 조성을 마치는 시기를 2020년에서 2022년으로 2년 미뤘다.

여기에 2단계 사업 부지 일부를 팔겠다고 나서자 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기관을 유치한다는 원래 사업 목표가 훼손되는 게 아니나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인천글로벌캠퍼스 부지 매각은 시와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협의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세계 50위권 대학을 추가로 유치해 10개 대학 입주 목표를 달성하도록 홍보와 접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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