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 디즈니랜드 꺾겠다던 테마파크 등 11조원 자산 매각

입력 2017-07-10 16:19  

中완다, 디즈니랜드 꺾겠다던 테마파크 등 11조원 자산 매각

완다시티 13개와 호텔 76개 부동산업체 수낙에 팔아…"은행대출 상환"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최고 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왕젠린(王健林)이 이끄는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 테마파크로 디즈니랜드를 꺾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에 테마파크를 포함한 11조원 가까운 자산을 처분한다.

완다는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되는 13개 문화·관광 프로젝트의 지분 91%와 호텔 76개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수낙(Sunac·현지명 룽촹<融創>)에 632억 위안(약 10조7천억원)에 팔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13개 관광 프로젝트가 296억 위안, 76개 호텔이 336억 위안이다.

완다가 부채 330억 달러(약 38조원)의 부동산 개발 부문을 중국에 재상장할 준비를 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가운데 이번 발표가 나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왕 회장은 이번 매각 대금을 모두 대출 상환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다 부동산 개발 부문의 "부채비율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은행 대출을 다 갚을 계획"이라고 했다.

완다는 영화관, 테마파크 사업으로 진출하기 전에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유명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이례적으로 14% 감소했는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하강기에 들어가면서 주택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완다는 자산을 소유하는 대신 관리하고 이익을 얻는 모델을 도입했다.

이날 발표 후 완다호텔발전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장중 155% 수직으로 상승했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부동산 애널리스트 류페이판은 "완다가 자금 압박을 느끼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자산을 팔아치울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완다는 확장을 위해 자금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임대 수익에만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완다는 개발 중인 테마파크의 관리와 건설은 여전히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테마파크가 완다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다는 난창과 허페이, 하얼빈 등 3곳에 테마파크 '완다시티'를 운영 중이며 9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었다.

완다는 거대 쇼핑몰 개발업체에서 2006년 중국 내 영화관들을 인수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했다.

왕 회장은 지난해 난창에서 새로운 테마파크인 완다시티를 열면서 상하이디즈니랜드를 비웃었다. 그는 지난해 5월 CCTV에 출연해 "호랑이 한 마리가 늑대 떼를 이길 수는 없다"면서 "디즈니는 상하이에 하나 있지만 완다는 중국 전역에 15∼20개를 열 것"이라고 말했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첫해 1천100만명의 발길을 끌었으며, 난창의 완다 파크는 첫 7개월간 130만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왕 회장은 지난 몇 년간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와 영화관 체인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 투자로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우려 때문에 미국 TV 제작사 딕클라크프로덕션 인수가 무산됐다.

완다는 지난달 해외 인수합병을 활발히 했던 다른 4개 기업과 함께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아 계열사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날아가기도 했다.

완다의 테마파크와 호텔을 사들이는 수낙은 올해 앞서 자금난에 시달린 중국 IT·엔터테인먼트 기업 러에코(LeEco)홀딩스의 자회사에 22억달러(약 2조5천억원)를 투자했다.

kimy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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