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창군 90주년 기념일 실탄사용 실전훈련 형식 퍼레이드 계획

입력 2017-07-10 16:03  

중, 창군 90주년 기념일 실탄사용 실전훈련 형식 퍼레이드 계획

항일전승 70주년 퍼레이드 후 이례적으로 2년 만에 실시

시진핑 군개혁 성과 과시, 덩샤오핑 반열 군지도자 위상 확립 겨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창설 90주년 기념일인 8월 1일 중국 북부 화베이(華北)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훈련형식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레이드는 육군과 공군이 참여한 가운데 실탄을 사용한 실전훈련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0일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가을에 열릴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군내 구심력 제고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군사퍼레이드는 10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 퍼레이드는 "항일전쟁과 반파시즘전쟁 승리 70년" 행사로 2015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이 퍼레이드 이후 불과 2년 만에 군사퍼레이드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는 지방에 있는 군사훈련장에서 실전형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퍼레이드 장소에 대해 "아시아 최대의 훈련장인 내몽골자치구의 저우르허허(朱日和合)합동전술훈련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예 전투기인 "젠(殲)20"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추진해온 군 운용개혁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베이징에서는 8월 1일 전후 인민대회당에서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던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은 1981년 중앙군사위 주석 취임 3개월 후 화베이에서 육군과 공군 합동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 주석이 이번 훈련을 통해 덩샤오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지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군사퍼레이드를 베이징에서 벌일 경우 대규모 교통통제가 필요하다. 일부 맨션 거주자들에게는 비밀유지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일시 퇴거를 요구하기도 한다. 공산당 관계자는 군사 퍼레이드에 불만을 갖는 베이징 시민이 적지 않은 것도 화베이 군사훈련장에서 퍼레이드를 벌이기로 한 이유의 하나라고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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