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여름철 냉방기기 가동이 증가하면서 전력이 부족해지자 이란 정부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수도 테헤란은 8일(현지시간) 전력 소비 증가로 정전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이란 관련 부처와 전력회사 타버니르에 따르면 8일 낮 최고 소비 전력이 5만3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8일 테헤란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37.5도였다. 이란의 여름철은 기온이 40도 안팎이며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1만1천500㎿ 많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전체 최고치보다도 400㎿ 더 높다.
이란 정부는 "전력 소비를 10% 정도 줄이지 않으면 전국 전력망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낮 12∼오후 4시, 저녁 8∼10시까지 전력 소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8일 소비 전력이 급증하면서 송·배전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테헤란 남부 일부 지역에선 오후 1시께부터 3∼4시간동안 정전됐다.
타버니르 테헤란 송전 담당 캄비즈 나저리언 국장은 9일 IRNA통신에 "여름철 냉방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테헤란의 경우 (여름 이전보다) 2천∼2천500㎿ 정도 전력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저리언 국장은 "송·배전 시스템의 과부하로 테헤란 시내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며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향후 전력 수요가 더 많아지면 제한 송전을 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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