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남부 휴전은 트럼프-푸틴 '우정' 시험대"

입력 2017-07-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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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서남부 휴전은 트럼프-푸틴 '우정' 시험대"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내전이 6년을 넘은 시리아의 서남부 지역에 대해 러시아와 미국이 맺은 휴전 합의가 지켜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대면 때 나온 성과인 만큼 두 스트롱맨의 브로맨스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시작된 이번 휴전이 지속하면 시리아 다른 지역의 휴전 협상에서도 더 굳건한 협력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리아 남서부에서는 이날 협의된 휴전 개시 시점인 이날 정오 훨씬 이전에 총성이 멎었다고 이 일대 주민들이 전했다.

이번 휴전은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양자회담에서 이뤄진 합의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시리아 내의 일부 반군을,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양국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합의가 시리아 6년 내전을 종식할 지속적인 해결책을 향한 협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수차례 러시아와의 협력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시리아 평화를 위한 이번 노력이 그때와 다른 것은 이를 주도하는 게 러시아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시리아 알레포에서 반군이 패배·철수한 이후 전세가 시리아 정부군으로 기울면서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도해왔다.

이번 휴전은 시리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각국의 지원을 통해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도 휴전 합의를 끌어내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미국이 따르기로 했음을 의미한다고 신문은 해석했다.

미국과 요르단은 시리아 남서부가 거점인 반군이 휴전에 응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휴전을 이뤄냈다.

휴전 지역에는 2011년 아사드 정부에 맞선 반군 세력이 처음 일어난 다라를 비롯해 이스라엘 국경에 인접한 골란 고원이 있는 시리아 서남부 쿠네이트라주 등이 포함됐다.

아사드 정부의 또 다른 동맹국인 이란은 미국과 러시아의 휴전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WP는 휴전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이 여전히 논의되는 가운데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휴전 지역에 러시아 헌병대가 파병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신문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더 큰 문제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와 이란이 휴전 협약을 지키도록 어느 정도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휴전 협약이 시리아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스라엘과 요르단 접경지역에 자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역을 확보하려는 이란의 목표나 시리아 전역에 대한 지배력을 회복하려는 아사드 정부의 계획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대서양위원회의 파이잘 이타지 연구원은 "양측(이란과 시리아 정부)은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할 때까지만 휴전 합의에 따를 것"이라며 "그들이 공격을 재개하면 누가 그들을 막을 것인가.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편이거나 어차피 의지를 관철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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