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나핫 제이벡키 터키 재무장관의 입국을 금지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제이벡키 장관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터키 쿠데타 진압 1주년 기념집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그의 방문은 양국 교류와 관련된 게 아니며 공공질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터키 쿠데타 진압을 기념하는 터키인들의 친정부 집회가 언제 예정돼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오스트리아 정부의 조치는 사흘 전 네덜란드가 자국 내에서 열리는 터키 쿠데타 진압 기념행사에 터키가 부총리를 보내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데 이어 나왔다.
유럽연합(EU)과 터키는 지난해 7월 15일 터키 군부의 쿠데타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압한 뒤 무자비한 숙청에 나서면서 외교적으로 계속 충돌했다.
올해 초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은 자국에서 열리는 터키 친정부 집회를 금지해 터키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장기 집권계획의 하나로 개헌을 시도하면서 재외국민이 많이 거주하는 독일 등에서 친정부 집회를 열고 투표를 독려했다.
오스트리아에는 36만여 명의 터키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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