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까지 채운 현행범 놓친 경찰…검거 과정 부실 논란

입력 2017-07-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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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까지 채운 현행범 놓친 경찰…검거 과정 부실 논란

'공무집행방해' 중국인 2명 뒤늦게 검거…1명 추적 중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의 한 공원에서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린 불법체류 중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한 명은 도주하던 중 경찰관에 검거돼 수갑을 찬 상태에서 다시 달아났다가 하루 만에 재차 붙잡혀 검거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35)씨와 B(30)씨 등 중국인 2명을 체포하고 달아난 중국인 1명을 쫓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 3명은 8일 오후 9시 30분께 인천시 중구 중산동의 한 체육공원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에게 술병이 든 봉지를 던지거나 깨진 보도블록으로 머리를 쳐 자해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체육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소란을 부리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인적사항을 확인하려 하자 소동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 3명은 인근 아파트 단지 등지로 달아났지만, 이들 중 A씨는 20분 뒤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찼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B씨가 나타나 돌을 들고 연행을 방해했고 결국 A씨는 수갑을 찬 상태에서 B씨 등과 함께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9일 오전 11시 10분께 경기도 시흥의 한 빌라에 숨어 있던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택시를 타고 인천에서 시흥까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3명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각각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체류 기간이 지나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중국인 한 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들을 체포하면서 수갑까지 채운 현행범을 놓쳤다가 하루 만에 뒤늦게 신병을 확보해 검거 과정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실습생으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인 순경이 주민 도움으로 중국인 1명에게 수갑을 채웠다"며 "주민들이 자리에서 뜨고 혼자 남아 있다가 피의자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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