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대지구 아파트 등 2천500여곳 건설현장 납품
순천시, 불량 레미콘 납품 아파트 안전진단 주문…후폭풍 예상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300억대 불량레미콘을 납품해 온 레미콘 제조업체 대표와 임원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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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레미콘을 납품받아 공사를 한 순천 시내 일부 아파트와 건설 현장이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가 그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은 규격 미달 레미콘을 속여 납품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전남의 레미콘 제조업체 회장 장모(7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또 레미콘 배합 비율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민모(43)씨와 규격 미달 레미콘 생산을 지시한 임원 정모(48)씨 등 임직원 5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 등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천·보성·장흥지역 4개 레미콘 업체에서 건설사와 약정한 배합비율보다 시멘트 함량을 15%가량 줄여 배합하는 방법으로 레미콘을 제조·판매해 30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공사의 요구대로 레미콘을 생산한 것처럼 허위 자동생산기록지(배치리스트)와 배합 설계표를 조작해 150여 곳에 레미콘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량레미콘은 순천 신대지구를 비롯해 전남지역 아파트 8곳 등 모두 2천500여 곳의 건설현장에 쓰였다.
전남지역 일부 시·군에서 발주한 하천 정비·도로 보수·마을 회관 공사와 주택·상가 공사에도 불량레미콘이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최근 불량레미콘을 공급받은 일부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공문을 보내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할 것을 요청했다.
순천 신대지구 건축허가 승인권자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광양경제청은 아파트 건설현장 3곳 가운데 1곳에서 일부 불량레미콘이 납품된 것을 확인하고 5일 1차 정밀안전진단을 했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안전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시공 중인 현장에서 불량레미콘이 사용된 곳을 중심으로 레미콘 강도를 측정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며 "정밀 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있으면 보강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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