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우선매수권 행사키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그룹이 유동성 악화로 매각했던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을 재매입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장병우)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연지동 사옥(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94)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008년 이 건물을 매입했으나 이후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져 2012년 2천262억원을 받고 코람코자산운용에 이를 매각했다.
당시 코람코는 현대그룹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는데 이번에 현대그룹이 이를 행사하기로 한 것이다.
연지동 사옥은 현대그룹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첫 사옥이었다는 점에서 현정은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람코는 올해 초 이 건물에 대한 매각을 시작해 지난달 2천500억원을 제시한 JR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만1천179.7㎡ 부지에 동관(지하 4층∼12층)과 서관(지하 4층∼16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연지동 사옥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현대상선이 입주해 있다.
우선매수권 행사가는 JR투자운용이 제시한 인수 금액과 동일한 2천500억원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옥 매입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 기반 마련은 물론, 기존 임차료 관련 비용 절감, 임대료 수익 발생 등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종로 2∼5가와 율곡로 등 인근 지구단위개발계획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 기대도 우선매수권 행사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인수 절차는 4주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9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7/10/AKR20170710157300003_01_i.jpg)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