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예술가 김구림 "英문화원 전시, 내 명예 실추…소송 제기"

입력 2017-07-10 22:09  

전위예술가 김구림 "英문화원 전시, 내 명예 실추…소송 제기"

문화원 "소통 불충분 자성…리플릿 재제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세대 전위예술가로 꼽히는 원로 작가 김구림(81)이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전시가 왜곡되고 부실한 자료로 자신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용호성 한국문화원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7일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전시 '리허설 프롬 더 코리안 아방가르드 퍼포먼스 아카이브'를 문제 삼았다.

김 작가는 "1969년 발표한 '1/24초의 의미'는 내 작품"이라면서 '김구림이 현재 해당 필름의 저작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작가 3명이 그 작업에 참여했다. 김구림은 1868년 그 영화 제작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등 리플릿 속 미술평론가 고(故) 김미경씨 해설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초 실험영화로 평가받는 '1/24초의 의미' 필름은 영국의 유명 미술관 테이트모던 등에 소장돼 있다.

그는 리플릿과 가이드북 등에 자신의 작품 세계와 주요 약력 설명도 빠졌다고 비판했다.

김 작가는 또 이 전시가 전위예술을 먼저 시도한 자신은 배제하고 특정 작가들 전시처럼 꾸며졌다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이들 작가가 속한 유력 갤러리가 연관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건 내가 이야기할 것은 못 된다"면서 말을 아꼈다.

김 작가는 "책임자인 용호성 문화원장에게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라면서 "이건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입장을 내고 "원로 작가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작가로부터 질책과 문제 제기를 받은 점은 이유가 어떻든 깊이 자성한다"면서 문제의 글은 제외한 채 작가 약력과 사진 자료 등을 보완해 리플릿 재제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미경은 아방가르드 퍼포먼스의 역사를 최초로 발굴한 학자 중 한 명이며 해당 글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이미 발표된 내용이고 현재도 MoMA 홈페이지에 올라있어 관람객들 편의를 돕고자 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특정 작가 특혜 제공 의혹을 두고는 "전시마다 고유의 기획방향과 전시의도가 있다. 또 김구림 작가는 문화원 초청으로 2015년 영국에 소개한 적이 있기에 직접 소개된 적 없는 작가를 초청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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