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거액 기부' 거물급 30~40명 초청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 DC의 부통령 공관에서 저명인사들과 주기적으로 만찬을 열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과 아내 캐런은 한꺼번에 30~40명씩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성과를 설명하고 초청인사들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는다. 당연직 연방 상원의장으로서 주요 국정과제의 입법 상황도 주요 질의·응답 대상이다.
상당수 초청인사는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펜스 부통령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한 인물들로, 증권거래회사 창립자 찰스 슈워브와 헤지펀드 매니저 케네스 그리핀 등이 포함됐다. 다우케미컬이나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 같은 대기업 최고경영자도 초청받았다.
뉴욕타임스는 무엇보다 '연쇄 만찬'의 정치적 의도에 주목했다.
우선 펜스 부통령이 공화당 내 주요 기부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소 거액의 기부자들을 냉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이들을 응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펜스 부통령의 정치적 야망과 연결짓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 내 일각에서 '트럼프 탄핵론'을 거론하는 상황과 맞물려, 단순히 '대통령의 그림자' 역할에서 벗어나 보수진영 내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뜻에서다. 미 대통령이 재임 중 물러나게 되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다가올 전투에 대비해 필요한 자원을 쌓으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정치자금 모금 외곽단체인 '위대한 미국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