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전역에서 최근 인터넷 접속이 2주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재정 손실이 발생했다고 소말리아포스트와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소말리아 정부에 따르면 소말리아와 연결된 인터넷 광섬유 해저 케이블이 약 2주 전 끊어진 후 소말리아 전국에서 인터넷 장애가 지속하고 있다.
압디 안슈르 하산 소말리아 통신부 장관은 전국적 인터넷 장애를 "중대한 재앙"이라고 부르며 이 나라가 매일 1천만 달러(약 115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터넷 장애에 따른 전체 손실액은 1억3천만 달러(약 1천495억원)에 달한다.
하산 장관은 가급적 이번 주 내로 절단된 케이블을 복구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케이블이 절단된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말리아 정부 관리와 인터넷 공급자는 상선이 해저 케이블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말리아 전역에서 인터넷 장애가 계속하자 수도 모가디슈를 포함해 곳곳에서는 이를 성토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소말리아에서는 20년 넘게 이어진 내전과 유혈 충돌로 인터넷 기반 시설이 열악한 데다 인터넷 속도도 매우 느리다. 201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인터넷을 쓰는 소말리아인은 전체 인구의 1.6%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됐다.
소말리아 남부에선 3G를 이용한 인터넷이 가능했지만, 이 서비스도 같은 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위협 때문에 끊기기도 했다.
소말리아 주요 도시와 마을에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주로 인터넷 카페를 애용하고 있으며 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는 비싼 가격과 느린 속도 때문에 이용자의 불만이 높은 편이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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