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선수별 회의로 전환
7월 말까지 상임위별 오찬…혁신 취지 설명하고 협조 당부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내 소통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매주 수요일마다 정례적으로 진행된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선수별 회의'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홍 대표 측이 1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4선 이상의 중진의원들만 회의에 참석했지만, 앞으로는 선수별로 소속 의원 전원이 돌아가면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초·재선·삼선 의원들은 당 대표를 만나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기회가 없다고 보고 이 같은 회의를 열기로 했다.
홍 대표는 첫 번째 순서로 오는 12일 초선 의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하기로 했다. 회의는 홍 대표가 간단하게 모두발언을 하고, 참석 의원들이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 대표는 많은 의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여의도 당사보다는 국회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어 19일 재선의원, 26일 3선의원, 다음 달 2일에는 중진의원들과 회의를 하고, 그 다음 주부터 다시 초선·재선·삼선·중진의원 등의 순서로 회의를 연다.
이와 별도로 홍 대표는 이날부터 당내 107명 의원 전원과 오·만찬을 하며, 이른바 '혁신 토크'도 시작한다.
홍 대표는 이날에는 임명장을 받은 류석춘 혁신위원장, 홍문표 사무총장, 염동열 비서실장 등 신임 당직자들과 오찬을 한다.
이어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식사를 시작으로 상임위 또는 선수별로 6∼9명씩 그룹을 지어 14차례 오·만찬을 계획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달 말까지 오·만찬을 마칠 계획이다.
홍 대표는 당내 의원들에 자신이 추구하는 혁신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만찬을 하기로 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혁신이 인적 청산의 도구로 활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혁신의 성공은 결국 내부 결속에 달려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박근혜계(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의 당직 인선과 당 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아 소통행보 과정에서 쓴소리가 터져 나올지 주목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단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소속의원들과 소통하기로 했다"며 "소속 의원들이 직접 홍 대표가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을 물어보고 홍 대표가 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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