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정치적인 판단으로 한완상 전 부총리와 이정렬 전 판사의 라디오 출연을 취소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담당 국장을 직위 해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부총리와 이 전 판사가 KBS1라디오(97.3㎒)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담당 국장이 '이념적 편향'을 이유로 들며 출연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노조는 "여전히 KBS에는 '블랙리스트'(부적격 출연자)가 존재한다"며 "지난 1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를 1TV '아침마당'에 출연시키려 했다가 보류한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는 같은 날 1라디오 담당 국장을 직위 해제했다.
KBS는 "한 전 부총리의 출연 취소는 프로그램 PD와 담당 국장 간의 협의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한 전 부총리에게는 정중하게 사과하고 향후 라디오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도 전달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실관계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보직만 박탈한 것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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