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마리 수달 가족 서식 추정
(가평=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장맛비로 불어난 가평 조종천에 멸종위기의 '수달'이 나타났다.
11일 경기도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께 가평군 조종천 천변 가까이에서 수달 1마리가 헤엄을 치는 모습을 주민 신현우씨가 목격했다.
신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수달은 무언가를 먹고는 사람들의 반응 소리가 들리는 카메라 쪽을 한 번 응시한 뒤 이내 다른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
신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먹더니 헤엄쳐 갔다"면서 "얼굴은 굉장히 귀엽고 몸길이는 꼬리까지 1m가량 되는 듯 아주 컸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신씨는 또 "하천 가운데 갈대 섬 같은 게 있는데 다른 주민들은 수달 서너 마리가 떼를 지어 가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더라"고 덧붙였다.
신씨의 얘기처럼 조종천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평군 관계자는 "최근 조종천에서 수달이 나타나 낚싯줄을 끊어 낚시를 망쳤다는 등의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없던 수달이 최근 들어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목격담을 종합하면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가족이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가평 조종지역에는 이번 장맛비로 지난 9∼10일 200㎜ 넘는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퍼부어 하천물이 상당히 불어났다. 조종천은 한강수계에 속하는 지방 2급 하천이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한 수달은 주로 야행성으로 수중 생활에 알맞게 전체적으로 유선형의 몸체를 갖고 있으며, 송곳니가 발달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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