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임명 연기로 시간 벌며 野 설득…野 3당, 일제히 '꼼수' 비판
한 명 낙마로 절충?…與는 조대엽·野는 송영무로 의견차
與 협상력도 한계…"의견 모아 전달하면 대통령이 최종 판단"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배영경 기자 = 여야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담판에 들어간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이 다르고 야 3당 간에도 기대치가 달라 성과 도출은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에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에 대한 임명 시기 연기를 요청했다고 언급한 뒤 야 3당과 "책임 있게 최후담판을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애초 이날 두 후보자를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우 원내대표의 요청을 수용해 시기를 조절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대략 2∼3일 정도 시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모두 "임명시 7월 국회는 파국"이라고 경고한 만큼 시간을 갖고 야권을 설득해 돌파구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 3당은 송영무·조대엽 후보자 임명 연기를 "꼼수"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임명 시기만 늦춘 것일 뿐 결국 두 후보자 모두를 임명하기 위한 여권의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여야 간 입장차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후보자 중 한 명만 낙마시키는 방안도 절충안으로 거론된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야당 측에 두 명의 후보자 가운데 한 명만 낙마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는 말도 야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야당에서는 두 후보자 중 한 명만 낙마시킬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보수 야당에서는 국회 참여 문제에 대한 의견을 당 차원에서 다시 모아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만약 1명만 낙마시킬 경우 조대엽 후보자보다는 송영무 후보자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것이 야당 기류다.
한국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지만, 조대엽 후보자만 낙마하고 송영무 후보자는 임명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나리오"라면서 "둘 중 한 명이면 송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두 후보자를 그대로 임명할지에 대해서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두 후보자 모두 결정적 낙마사유는 없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해 새롭게 판단을 해봐야 하는 시점 같다"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야당에 '국회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한 명을 낙마시킨다면 조대엽 후보자로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의혹 소명 등이 미진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청와대는 장관 임명 문제를 정치적 거래나 흥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전날 여당에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방침을 통보했으며, 임명 시기를 연기한 것은 야당 설득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여야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면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당은 인사 문제 외에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등에 대한 사과·사퇴를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여야 간 최후담판은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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