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2일 개막 광주서 한 달간 수영축제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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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2일 개막, 8월 11일까지, 31일간 열린다.
한국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규모와 흥행 등에서 하계와 동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와 함께 4대 메가 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 선진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구촌 수영축제…208개국 1만5천여명 참가
국가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선수권 대회는 선수권대회에 이어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14일간 열린다.
선수권대회는 경영, 다이빙, 싱크로나이즈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6개 종목에서 75개 경기가 열린다.
마스터스 선수권대회는 참가자의 나이를 5세 단위 그룹으로 나눠 경기하고 메달도 그 결과로 정해진다.통산 700여개에 이른다.
◇ 일본, 중국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개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그동안 모두 17차례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3번째 개최 도시다.
세계수영대회는 1973년 옛 유고슬라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2001년 제9회 일본 후쿠오카 대회 때부터 격년제로 홀수 해에 치러지고 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때부터는 현역 엘리트 선수들이 출전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스 선수권대회가 통합 개최되고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적인 도시들이 수영대회 개최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호주 멜버른(2007년), 이탈리아 로마(2009년), 중국 상하이(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2003년, 2013년) 등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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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준비 착착…저비용 고효율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는 대회 운영과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이를 토대로 팀별로 현장 운영계획과 경기진행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개보수와 확충 등을 비롯해 광주와 대한민국의 문화적 힘을 세계 알릴 수 있는 개·폐막식 계획, 관람객을 위한 교통, 주차 대책 등도 수립중이다.
대회 총 사업비는 시설비 582억원과 운영비 1천34억원 등 1천697억원으로 확정됐다.
국비 482억원, 시비 698억원, 자체수입 517억원 등이다.
개막 2년을 앞두고 조직위 인력을 1단계 1본부 2부 5팀 35명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2단계 3본부 6부 1담당관 17팀 100명으로 늘렸다.
2단계 조직개편은 실질적 대회 준비와 대내외 홍보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운영과 문화행사, 숙박, 수송, 미디어 등 분야별로 현장운영계획을 수립한다.
3단계로 내년까지 8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 줄이고 다시 쓰고…경기장 신설 억제
대회 경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경기장 신설을 최대한 억제했다.
FINA와 협의를 통해 관람석 규모도 주경기장은 당초 1만5천석에서 1만1천석으로, 나머지 경기장은 5천석에서 3천석으로 줄였다.
경기장 5곳 중 남부대 주경기장과 장성호 등 2곳은 관람석 확충 등 리모델링한 후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3곳은 사업비 절감과 사후관리비용 등을 감안, 임시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현재 3천290석인 관람석을 1만1000석 규모로 증축, 확장하고 다이빙 지상 훈련장을 설치한다.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열리는 장성호은 2천석 규모의 관람석을 마련한다.
싱크로나이즈는 광주염주체육관, 수구는 진월테니스장, 하이다이빙은 광주시청 문화광장 등에 임시시설을 마련해 운영한다.
선수촌은 비용 절감을 위해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 대회기간 사용한다.
2019년 3월까지 지상 15∼25층 1천660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건립해 6천500여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4.8%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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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개최 효과는…4대 메가 스포츠
세계수영대회는 하계와 동계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4대 메가 스포츠로 불린다.
우선 대회 기간만도 한 달에 이른다. 200여개 나라에서 1만5천명이 찾는 매머드 대회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광주시는 주력산업인 친환경자동차, 신재생에너지,광산업 등에서 획기적인 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디자인비엔날레, 프린지페스티벌, 세계청년축제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등 국제문화스포츠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생산유발 2조4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1조원, 취업 유발효과 2만4천명 등의 경제적 효과를 전망했다.
◇ 대회 흥행의 잣대…북한 선수단 오나
광주시와 조직위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대회에 북한이 오면 단순한 스포츠 교류를 넘어 남북 긴장 완화, 한반도 평화정착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지난 6월 광주를 방문한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에게 북한의 대회 참가를 위한 노력을 요청한 바 있으며 코넬 사무총장도 화답했다.
북한 여자 다이빙 김국향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북한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 남은 과제는…수영 불모지에서 옥토로
세계 수영계에서 한국 수영은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다.
세계수영대회를 기점으로 아시아 수영의 중심으로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빠듯한 사업비 증액이 가장 큰 고민이다. 애초 계획보다 2.7배가량 사업비가 늘었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보다 더 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면제 등 조세특례법 개정도 시급한 과제다.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넘어 대회 성공을 위한 국내외 마케팅과 흥행전략 마련, 북한선수단 유치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조영택 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광주대회는 문화·스포츠 도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 정신을 지구촌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면서 "광주시민들뿐만 아니라, 정부, 광주시, 조직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대회 성공 개최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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