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정부가 세계 최고액의 세비를 받는 케냐 의원들의 세비를 15%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케냐 공무원들의 봉급을 감독·조정하는 급여평가위원회(SRC)는 현재 월 미화 7천 200달러(한화 830만 원)인 세비를 6천 100달러(한화 700만 원)로 인하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또한, 내달 8일 대선·총선을 치르고서 적용될 이번 세비 삭감과 더불어 의원들이 그동안 누리던 여행경비, 차량 유지비 등 보너스와 수당도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새라 세렘 SRC 위원장은 이번 급여 인하 조처는 공공부문 급여 최종 35%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각료, 상하원 의장, 47개 지방정부 주지사 등 케냐 내 고위 공무원 직급 전반에 걸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급여삭감 결정으로 대통령의 봉급도 1만 6천 달러(약 1천800만 원)에서 1만 4천 달러(약 1천600만 원)로 줄어든다.
케냐 일반인의 월 평균 수입은 150달러(17만2천 원) 정도이다.
앞서 케냐 의원들은 자신들의 세비에 세금을 부과하고 세비 상한액을 적용하려는 SRC의 시도에 선거구 주민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반대한 바 있다.
SRC는 인근 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캐나다, 미국의 급여 수준을 비교하고 케냐 국민총생산(GDP)을 참고해 이번 급여삭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렘 위원장은 케냐 의원들이 이번 세비 삭감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액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RC는 또 이번 세비 삭감은 전국 70여만 공공부문 공무원들의 급여구조와 형평성을 맞추는 방향으로 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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