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 포기 않는 것은 카다피 비참한 종말 알기 때문"

입력 2017-07-11 17:02  

"北, 핵개발 포기 않는 것은 카다피 비참한 종말 알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비참한 종말을 보고 느낀 교훈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영국 컨설팅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 위궈는 11일 미국 CNBC 방송에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을 포기한 리비아나 이라크 같은 나라를 보면 강대국이 체제변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체제변화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고하게 믿고 있다"면서 "북한은 또 주권 국가로서 자기들도 핵무장을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궈 박사는 "김정은 위원장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미국이 주도하는 외부 세력의 군사 개입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자주적인 핵 억지력을 추구하기로 마음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에서 42년간 독재 권력을 휘둘러온 카다피는 지난 2003년 서방의 요구에 따라 핵무기 개발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2011년 10월 20일 미국과 프랑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습을 피해 도주하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김 씨 세습 왕조와 카다피 전 국가원수는 묘하게도 유사한 점이 많다. 1969년 군사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카다피는 김씨 왕조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우상화하며 사회주의 독재국가를 건설했다.

카다피도 리비아 통치 시절 북한과 같은 '깡패 국가'란 명성을 얻었다. 리비아는 끊임없이 국제 규범을 파기하고 인권남용을 자행하는가 하면 테러단체에 자금을 제공하고 대량파괴무기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카다피는 2003년 놀랍게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 사찰단을 받아들였으며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그 대가로 리비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한편 경제제재도 해제해 주기로 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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